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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겨낸 판소리 '장원' 박영순 씨 게재일 : 2008. 05. 14 14:43   
박영순(전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몸이 많이 안 좋았는데 소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이만큼만 아픈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악 명인ㆍ명창의 등용문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하며 대통령상을 받은 박영순(35.여.전주) 씨.

박 씨는 이날 막을 내린 대사습놀이 본선에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장원에 올랐다.

12살 때 소리를 시작해 대사습놀이 참가는 이번이 두 번째인 박 씨에게 이번 장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주변의 만류에도 포기하지 않고 소리를 공부한 끝에 얻은 소중한 결과이기 때문.

스승인 김영자(59) 명창은 "수술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공부한다고 왔기에 '그러다 큰일 난다'며 혼내서 돌려보냈는데도 몇번이고 다시 찾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씨는 스승에게 "암이 2-3년 뒤에 재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전에 상이라도 타 보고 죽으면 원이 없겠습니다"고 간청, 결국 허락을 받아냈고 항암제를 맞아 가며 소리에 매진했다.

이날 박 씨가 부른 것은 춘향이 수청을 들지 않는다고 사또에게 매를 맞는 대목.

김 명창은 "힘든 대목인데 연습할 때보다 더 잘해서 기특하다"며 암을 이겨내고 결국 꿈을 이룬 제자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무대 뒤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차상과 동점을 이룬 끝에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장원으로 결정된 순간 박 씨는 그동안의 투병 생활이 떠오른 듯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피 토하고 죽는 꿈을 꿨다"는 박 씨는 "고비가 많았어요. 소리를 안 하면 더 힘들 것 같아서 작년부터 치료를 받으면서 쉬지 않고 대회를 준비했어요"고 말했다.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고음이 잘 나와서 기뻤다"는 박 씨는 "안 되는 소리를 열정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한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소리꾼이 되겠다"며 연방 눈시울을 훔쳤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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