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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태극기 기증 참전용사 버스비 씨 게재일 : 2008. 05. 27 16:28   
버스비(하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이름도 모르는 당신이 내게 건네 준 태극기를 언젠가 당신께서 볼 수 있게 되기를, 한국인들이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길 기원합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서울에서 한 시민에게서 건네받은 태극기를 55년 동안 간직하다 2005년 경기도 하남시에 기증한 미국인 참전용사 A.W.버스비(83.Busbea) 씨는 27일 하남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 때 그 시민'을 그리워하며 그의 용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태극기를 기증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하남시의 초청을 받아 한국전 참전 이후 처음으로 방한한 버스비 씨는 김황식 하남시장에게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전 당시 사진과 자료를 기증한 뒤 '용감한 한국의 한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했다.

버스비 씨는 "수십년 동안 당신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장애를 얻기는 했지만 난 전쟁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당신도 전쟁통에서 반드시 살아남았기를 기도해왔습니다"라며 그에게 태극기를 준 시민의 안위를 물었다.

이어 그는 "바로 옆 블록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당신은 용감하게도 거리로 뛰어나왔습니다. 우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난 당신의 눈빛과 손동작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태극기가 있었습니다"라며 당시의 긴박하면서도 감동적인 순간을 전했다.

버스비 씨는 "당신은 용감하게도 내가 트럭에 꽂혀 있던 성조기를 내리는 걸 도왔고 이어 당신이 들고 있던 태극기를 트럭에 꽂았습니다. 그리고는 태극기가 휘날릴 때까지 나와 함께 했습니다. 바로 그 태극기가 지금 하남 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편지를 읽고 난 버스비 씨는 "그 시민은 한국전 참전 당시 나와 비슷한 나이(25)로 보이는 남자였다"고 설명하면서 "꼭 그에게 태극기를 돌려주고 싶었고, 지금은 그를 반드시 만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엄청나게 발전한 서울 시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버스비 씨는 "'내가 한국을 위해 좋은 일을 했구나'라고 다시금 느꼈다. 한국이 강한 나라가 된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다시금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는 버스비 씨는 "내 고향에서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460여 명의 젊은이 중에 나만 혼자 살아 돌아가 영웅대접을 받았지만 전사자와 내게 태극기를 준 시민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버스비 씨는 한국전에 참전해 1년여 만에 돌아가면서 한 시민이 준 태극기를 함께 가져갔고 55년간 소중한 '보물'로 간직하다 2005년 11월 12일 자신이 사는 아칸소주 주도 리틀록시의 맥아더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기념광장 기공식에서 자매도시 대표단으로 참석한 하남시 관계자에게 태극기를 기증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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