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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화염병은 촛불로 바뀌었지만.."
광주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 김상집(52) 대표는 6.10항쟁 21주년 기념일인 10일에 열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앞둔 감회가 남다르다.
김 대표는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광주.전남 본부의 재정국장을 맡아 항쟁을 이끈 주역이었다.
조직의 `살림살이'를 맡았던 김 대표는 시민은 물론 변호사.약사회 등 직능단체, 종교단체 등을 돌며 모금운동을 주도했다.
최근 연일 촛불집회와 행진이 벌어지고 있는 충장로와 중앙로, 금남로 등 광주 옛 도심은 모금운동을 위한 주요 활동무대였다.
김 대표는 9일 "당시에는 투쟁도구였던 화염병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너 값만 집회 한 차례에 30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요즘은 양초가 모자라 양초 값이 오르고 있다니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시와 최근 집회의 가장 큰 차이 중의 하나로 집회 주도층을 꼽았다.
과거에는 시민단체.진보단체.학생운동 주도 층이 시위를 이끌었지만 최근 촛불집회는 10대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자유롭게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그는 "당시에는 성명서만 낭독해도 잡혀가는 상황이어서 나도 한 달 보름 가량 집에 들어가지 못했었다"며 "당시에는 또 광주, 대구, 부산 등 지방이 강하게 싸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었지만 이번 촛불집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21년이 지나면서 현안도, 집회양상도 많이 달라졌지만 공통점도 있다"며 "6.10 항쟁을 이끈 직선제 개헌 요구나 촛불집회의 동력이 된 국민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저항이나 모두 국민 정치참여의 한 형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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