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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단소는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낸다. 하지만 처음 단소를 부는 사람이 이런 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다.
입김을 불어넣는 구멍인 '취구'에 입술을 어느 정도 갖다대야 하는지를 경험을 통해 스스로 터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문제 같지만 국악에 관심을 갖고 홀로 단소를 배워보려는 초보자들에게는 고민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국악학교 교감인 박희덕(50)씨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치감지용 돌기가 형성된 단소'를 개발해 2004년 특허청에 실용신안으로 등록했고 이후 실험과정을 통해 최근 제작에 성공했다.
박씨는 "일반적인 단소는 입김을 불어넣는 구멍이 반원 모양이지만 제가 만든 단소는 연주할 때 아랫입술을 제 위치에 대고 불 수 있도록 일정 지점에 좁쌀만한 크기의 돌기를 만들어놔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번에 제작한 단소는 음 높이를 서양 음에 맞춰 수업시간에 다른 서양악기와도 함께 연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씨가 이렇게 단소 연구 및 개발에 열심인 것은 국악보다 서양음악을, 국악기보다는 서양 악기를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주변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를 나와 일선 교육현장에서 일해 온 박씨는 범국민 단소불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소 예찬론자다.
박씨는 "휴대하기 편한 단소야말로 국악을 확산시킬 수 있는 최상의 악기"라며 "단전호흡에도 도움이 되니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여가 및 건강관리를 위해 단소를 불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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