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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신발 만드는 ㈜선형 백호정 사장 게재일 : 2008. 06. 17 15:10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하루에 고작 2켤레밖에 만들 수 없지만 장애인들이 신을 신발이란 생각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발부품소재인 발 형틀(Shoe Last) 제작업체 ㈜선형의 백호정 사장은 신발업계에서 "도무지 이해 안되는 사람"으로 통한다.

㈜선형은 발 형틀을 제작해 필라, EXR, 프로스펙스, 아식스 등 국내외 유명 신발 브랜드 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로, 부산 신발업계에서는 나름대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백 사장은 탄탄한 중소기업 사장 보다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을 만드는 이로 더 유명하다.

또 신발업계에서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쳐 버린 이해 안되는 고집불통(?)'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 대신 `매달 적자지만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을 돕는 기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지금도 투자자들로부터 벤처기업을 합작으로 설립하자거나 신발 업종의 대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 제의를 수시로 받고 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외부로부터 줄기찬 구애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백 사장이 갖고 있는 인체공학을 이용한 최첨단 맞춤신발시스템.

백 사장이 수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2005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개개인의 특성과 체형에 적합한 신발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선형의 공장 한켠에는 발 모양을 측정하는 3차원 풋 스캔(Foot Scan), 레이저 측정기, 걸음걸이 테스트기 등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시스템을 이용해 신발을 제작하는 직원은 30년 이상 구두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온 장인 2명이 전부다.

이들이 종일 매달려 만들어 낼 수 있는 신발은 하루 1~2켤레 정도.

일반인의 주문은 받지 않고 발이 불편한 장애우나 선.후천적으로 발이 기형인 사람 중 정말로 맞춤형 신발이 필요한 이들만을 위한 주문생산만 한다.

이 때문에 이 공장의 맞춤 신발 생산라인은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말을 신념처럼 지니고 산다"는 백 사장은 "원래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며 "장애인들이 우리 신발을 신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이라고 칭찬해주면, 그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도 지체장애우라 장애우들의 불편과 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장애우들에게 보행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이탈이라에서 직수입한 가죽 등 최고급 원부자재를 이용해 최고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최고의 신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량생산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해보자는 제의를 받지만 그렇게 하면 정성이 깃든 신발을 만들 수 없고,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도 어렵다"며 "이 시스템이나 이것을 모방한 시스템으로 대량생산 및 판매를 한다면 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현재 장애우들이 신발을 주문해도 최소 7일에서 보름 이상 지나야 신발을 받을 수 있는데 그는 "제때 신발을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며 "여유가 생긴다면 장애우들이 공장을 찾아오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회복지관 등에 무료로 시스템을 설치해 신발을 제작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지자체 등에 장애우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는 등 평소에도 장애우 돕기에 앞장서는 `모범 중소기업인'으로 불리고 있다.

sjh@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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