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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한국 시(詩)를 쓰면서 한국인들의 생각을 느낄수 있었고 한국 시를 쓰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벽안의 외국인 교수가 한국에서 보고 느낀 한국인과 한국 생활을 주제로 한국어로 시집을 발간,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테이블 전쟁'(만인사.130쪽)이라는 제목의 한글 시집을 발간한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객원교수 제이슨 로저스(Jason Rogers.28)씨.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 영어영문학과 재학 중에 만난 한국인 유학생으로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빠져 5년 전 졸업과 동시에 한국으로 넘어온 로저스씨는 사설학원 원어민 강사로 한국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대구가톨릭대 객원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로저스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과 서점에서 한국의 시와 소설을 읽으며 한글을 깨쳤고 강의가 없는 방학 때는 하루 15시간씩 시 공부를 할 정도로 한국 문학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년여 동안 틈틈이 써놓은 400여편의 한국 시 가운데 73편을 엄선, 이번에 시집을 발간하게 된 것.
그는 시집에서 `전봇대', `어정쩡한 대답', `어쩌구 저쩌구' 등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포함해 순간순간 떠오르는 독특한 단상들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했다.
이 때문에 그의 시는 한국 문학에 길들여지지 않은 한국 문학,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 문학을 제대로 배워 한국의 매력과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겠다는 욕심으로 다음 학기에는 대구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도 진학할 계획이다.
로저스씨는 "미국은 소설을 읽는 사람이 많고 한국에는 시를 읽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이 그래서 좋다"고 말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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