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패션 무가지 창간 디자이너 양희민 |
게재일 : 2008. 07. 04 16:11 |
 |
|
 |
|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남자의 엣지(edge)는 자신감이죠."
남성 캐주얼 디자이너 브랜드인 '반달리스트 바이 반달(Vandalist by Vandal)'의 디자이너 양희민(31) 씨는 7일 선보일 남성용 패션 전문 무가지인 '엣지(edge)'의 최종 편집본을 확인하고 내려 놓았다.
무가지 시장에서 남성 주간 매거진 'm25'가 이미 유통되고 있지만, 남성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무가지는 처음이다.
"처음엔 저희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물로 생각한 거였어요. 텍스트 없이 멋진 화보만으로 꾸며서 뿌려볼까 하다 발전이 되서 이것저것 들어가니까 이렇게 무가지가 돼버렸네요."
양씨는 이 잡지로 "작은 파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세상이 많이 변해 남자도 옷차림으로 자신의 개성이나 마인드를 표현하는데 익숙해졌어요. 그런데 패션이나 스타일링이라면 아직은 온통 여성을 위한 것 뿐이잖아요. 남자의 엣지는 여자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창간호의 주제도 '엣지'다. '엣지'는 소위 스타일이 좋다고 말할 때 쓰는 '엣지 있다'에서 따왔다. 트렌드 세터들이 말하는 남자의 엣지와 그것을 표현한 사진과 일러스트로 꾸몄다.
자신이 생각하는 '엣지'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잠시 고민하다 '자신감'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자신감은 갖고 있으면 겉으로 나오잖아요. 말을 할 때도 표정이나 몸짓 하나에서도 다 표현되고요. 어떤 옷을 입어서 멋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멋있어서 멋진 스타일링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어서 무작정 월간지로 시작은 했지만 사실 딱딱 발행일을 맞출 자신은 없다. "뭐든 정해놓고 루틴하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하고 싶은대로 하는 스타일이예요. 이 잡지도 우리 식구들끼리 하는 거니까 시간이 날 때 나올 것 같은데요."
광고도 없고, 사진이나 글, 모두 알음알음 인맥을 동원해 만들어냈다. 광고를 통해 제작비를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처음부터 광고를 싣는 것은 잡지가 추구하는 이미지랑 잘 안맞을 것 같아서요. 물론 계속 유지를 하려면 돈이 필요할테니 만약 광고를 하게 된다면 인쇄비랑 작품이나 글을 주는 분들한테 주는 수고비 정도로 마지노선을 잡아야죠."
'반달리스트'는 2006년 의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던 양씨가 런칭한 남성복 브랜드다. 광고 한 번 하지 않았지만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물론 여러 연예인들에게 의상 협찬을 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디자인부터 홍보, 유통까지 모든 과정이 다 제 손을 거쳐 나가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홍보 대행사에 맡기는 건 제 성격에도 맞지 않고요. 잡지를 직접 만드는 것도 재밌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주니까 더 좋고요."
다음 달에는 첫 앨범도 낼 예정이다. 오래 전부터 인디밴드에서 활동하며 혜화동 호프집을 빌려 연 콘서트를 시작으로, 홍대에서 공연한 횟수만 해도 150여 차례. 컴필레이션 음반에 한 번 참여하기도 했다.
밴드를 하며 록과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했었고 대학에 다니면서는 음악과 전공 수업도 듣고 클래식 공부도 했다. 그래서 앨범은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음악들로 채워 넣은 '하이브리드'다.
그가 사용하는 '반달'이라는 이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와 '반항아'로 살던 때부터 쓰던 이름이다. 브랜드 이름도 그래서 반달리스트가 됐다.
"어렸을 땐 세상을 뒤엎자 뭐 이런 굉장히 '센' 음악을 했어요. 그렇게 반항하다 제도나 사회 안에 들어가서 겪어보자 생각하고 뒤늦게 대학을 들어갔고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건 문화적인 의미에서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기존의 것을 깨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고요."
아직 디자이너로서도 사업가로서도 너무 젊고 갈길이 멀다는 그의 최종 목표는 '부티크 호텔'이다.
"외국에도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호텔이 있어요. 방이 16개밖에 안되는데 10년치 예약이 다 끝나버린. 저도 그런 호텔을 만들고 싶어요. 방은 모두 다른 콘셉트로 꾸미고 모든 공간과 그 안에 있는 옷과 음악도 다 제 손으로 만드는 거요."
eoyyi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