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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어린 시절 영화 보는 재미에 빠져 읍내 극장에 다니곤 했지요. 지금은 내용조차 생각나지 않지만 우슬재(해남읍과 옥천면 경계) 너머 세계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던 기억만은 생생합니다"
영화를 통해 고향 해남 사랑을 실천 하고 있는 임장택(53) 광주 콜럼버스 시네마 대표는 어린 시절 영화를 무척 좋아 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우슬재 고개를 넘고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 해남읍으로 영화를 보러 다녔다는 임씨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이면 해남을 찾고 있다.
그의 손에는 최신 영화 두 편이 들려 있는데 어린이와 청소년, 군민들에게 무료 영화를 상영해주기 위해서다.
임씨가 들고 온 영화는 광주의 한 극장에서 상영한 최신 영화. 만만치 않은 자비를 들여 빌려 온 것이라고 한다.
임씨 덕택에 70년대를 마지막으로 영화관이 사라져 버린 해남에 '추억의 영화관(?)'이 새로 생겨 군민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특히 임씨는 해남군에 4천500만 원 상당의 최고급 영사기 1대도 기증해 남다른 고향 사랑을 보여줬다.
지난 해 콜럼버스 시네마를 인수하면서 고향 청소년과 군민을 위한 영화 상영 계획을 마련했다는 임씨는 "기업인으로써 고향에 필요한 역할을 고민하던 중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어린 시절의 좋은 책 한 권, 영화 한 편이 인생의 큰 힘이 되기도 한다"며 "내가 가졌던 꿈을 고향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 가을부터는 광주 영화관에 벽지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임씨는 평소에도 해남 지역의 각종 행사 지원과 해남 쌀 판매 등 고향발전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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