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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켓볼 국가대표 된 울산 이정애씨 |
게재일 : 2008. 07. 11 1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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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하게 노력한 덕분에 국가대표까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취미생활로 라켓볼을 시작한 이정애(38.여.울산시 중구 태화동)씨가 12년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고 오는 8월 세계대회에도 참가하게 된다.
라켓볼은 직육 면체의 공간에서 벽면을 이용해 튀어나오는 볼을 계속 번갈아 치는 실내 스포츠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까지 일반인도 많이 즐겼던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비인기 종목 중 하나다.
취미로 라켓볼을 즐겨 온 이씨는 지난 5월말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올해 라켓볼 국가대표 선발전에 처음 출전했다.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3만여명 이상의 선수가 모여들었는데 이씨는 엄청난 경쟁을 뚫고 국가대표선수 여자 4명과 남자 4명을 뽑는 마지막 승자로 남아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번에 뽑힌 여자 국가대표선수는 고교생 1명과 20대 2명, 그리고 30대 후반의 이씨로 구성돼 이씨가 최연장자다.
대부분의 선수가 학교나 아마추어 팀 등 전문기관의 코치나 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씨의 국가대표 선발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다른 선수와는 달리 취미생활로 시작해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1997년 10월 먼저 라켓볼을 시작한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라켓볼과 인연을 맺은뒤 지금도 직장 일을 마치면 코트로 나가 밤 10시까지 땀을 흘리는 일상을 12년째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직장생활만 하면 삶이 단조로울 수 있고 사람과의 유대관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퇴근 후 좀 더 활기찬 생활을 해보고 싶어 라켓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꾸준히 노력한 끝에 라켓볼 입문 4년만인 지난 2000년 제 1회 울산생활라켓볼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씨는 그동안 전국의 수많은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등 실력을 뽐냈다.
이씨가 1997년 처음 라켓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울산시내에는 라켓볼 코트가 여러개 있었으나 2002년 이후에는 울산 동구지역에 있는 현대예술관 코트 하나만 남게 됐는데 이씨는 퇴근 후 직장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이 곳을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다.
함께 운동하는 수강생들 사이에서 '연습벌레'로 통하는 이씨는 각종 대회에 참가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붙자 지난해부터 더 나이 들기전에 국가대표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지난 5월 대표 선발전에 도전,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피드와 함께 '빵' '빵' 공을 때리면 금방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라켓볼의 매력이라고 소개한 이씨는 "누구보다 꾸준히 노력한 점이 국가대표까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국가대표가 된 이후 처음으로 오는 8월1일부터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세14회 세계라켓볼선수권대회 개인 및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평생운동으로 라켓볼을 하고 싶다는 이씨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소감을 묻자 "국가대표팀의 맏언니로 책임감이 크다"며 "팀을 잘 이끌어 사상 첫 4강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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