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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
게재일 : 2008. 07. 18 1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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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1천600만 명에 이르는 불교 신도의 염원인 신도회관을 곧 준공하게 돼 뿌듯합니다. 앞으로 알맹이를 채워 회관을 알차게 운영하겠습니다."
김의정(67)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24대 회장에 재선된 소감을 이처럼 밝힌 후 "교단을 외호(外護)하면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여성으로 첫 신도회장이 된 그는 "처음에는 잘 몰라 그냥 넘어갔던 대목이 있었지만 이번에 재선하니 몰랐던 부분이나 잘못됐던 것이 눈에 들어온다"면서 "불교가 할머니들이 찾는 종교라는 인식이 바뀔 수 있게 하고 아울러 인재를 찾아 키우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성곤(1913-1975) 옛 쌍용 그룹 창업주의 둘째 딸로 양친이 불교 신자라 어렸을 때부터 불교에 익숙하다고 소개하며 "부모가 생전에 불사에 힘썼던 것이 신도회관 준공을 보게 한 인연이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을 짓는다, 절을 세운다며 말을 앞세우면 될 일도 안되곤 한다"면서 "내달초 신도회관에 입주하면 불합리한 신도 관련 법령이나 신도 조직 간 위계 등을 새롭게 정립해 내실있는 집안 살림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단 훼불 및 종교 편향 행위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종교를 헐뜯는 사람을 보면 자신의 종교는 제대로 믿는가 싶은 의구심이 든다"면서 "진정한 자비는 잘못을 야단치는 것이며 잘못된 것은 또 버릇이 들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병원에 가보면 여러 종교가 다양한 방식으로 포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불교는 그러질 못한다"고 지적하며 "불교가 거리감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불심을 접할 수 있도록 불교 재단이 학교를 많이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2일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참석자 전원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 회장에 연임됐다.
그는 국민대 이사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이사, 만해사상실천선양회 공동대표,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국중다례의식 보유자이다.
tsy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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