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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페어레이디' 김소현ㆍ이형철 |
게재일 : 2008. 07. 18 1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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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첫 뮤지컬인데 노래가 너무 어려워 애 먹고 있습니다.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습니다."(이형철)
뮤지컬계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배우 김소현과 탤런트 이형철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남녀 주인공을 맡아 함께 무대에 선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이형철은 "배우로서 무대 경험이 없다는 것이 일종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 심사숙고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드라마 '온에어'를 마친 그는 "노래가 어렵지 않다"는 제작사 측의 말에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해 출연 제의를 수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연습에 들어가보니 노래가 많을 뿐 아니라 부르기 무척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고.
"제가 부르는 노래가 8곡이나 되는데다 조성 변화와 박자 변화가 심해 소화하기 힘들어요. 또 언어학자 역이어서 대사도 많고, 말하는 속도도 빠르고, 어려운 단어도 많이 나오죠. 첫 작품인데 제대로 만난 것 같습니다."
이형철이 이 작품에서 맡은 역은 언어학자 히긴스다. "시니컬하고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로 언어학에는 박식하지만 친구도 없이 세상에 벽을 두고 사는 '우물안 개구리'"라고 그는 설명했다.
히긴스는 런던 뒷골목에서 꽃 파는 처녀 일라이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친구와 내기를 걸고 일라이자를 교육시켜 상류 사교계의 품위있는 숙녀로 변화시킨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는 신인이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채워가겠다"면서 "이번 작품이 끝나면 연극에도 도전해 연기의 기본을 더 쌓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로서는 선배인 김소현은 "연습 첫 날 이형철 씨 노래하는 걸 보고 눈 앞이 캄캄했는데 너무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어 모두 놀라고 있다"며 "될 때까지 연습하는 연습벌레에 끝까지 파고드는 완벽주의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여주인공 '일라이자' 역을 맡은 김소현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대장금' 등 대작에서 잇따라 주인공을 맡아 온 배우다.
성악을 전공하고 오페라 가수를 꿈꿨던 그는 대학원 재학 당시 선배 제의로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에 응시,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후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발랄하고 예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지만, 최근 드라마 '왕과 나'에서 악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이페어레이디'의 일라이자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어서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2막에서는 사교계 요조 숙녀로 변하지만, 1막에서는 하류층의 못 배우고 거친 왈가닥으로 나오거든요. 마치 '지킬앤하이드'의 주인공처럼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그는 또 "이 작품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일라이자가 히긴스를 등에 업고 신데렐라가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라이자'는 히긴스를 만나 겉모습 뿐 아니라 속까지 성숙한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요. 또 우물 안 개구리였던 히긴스에게 세상을 알게 해주죠. 거칠게 자랐지만 인간적인 하류층 여인 일라이자와 많은 걸 가졌지만 사랑도 정도 모르는 상류층 히긴스가 만나 서로를 변화시키는 이야기입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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