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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사춘기' 콤비 김운기ㆍ이희준 |
게재일 : 2008. 07. 18 1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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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작년 뮤지컬 '첫사랑'을 선보였던 극작가 이희준-연출가 김운기 부부가 뮤지컬 '사춘기'(8.15-9.7,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를 신작으로 들고 나왔다.
미국 유학 당시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연극 '찬탈', '위트', '미스터 로비', 뮤지컬 '첫사랑' 등에서 작가(혹은 번역가)-연출자로서 호흡을 맞춰 온 콤비다.
이번에 선보일 '사춘기'는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일탈, 임신, 자살로 이어지는 강렬한 스토리를 통해 반항적인 사춘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위선에 찬 기성세대를 비판한다.
두 사람은 100년 전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방황을 담은 원작을 이 시대 한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완전히 바꿔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김운기 연출은 "100년전 독일에서 쓰여졌지만 동서양과 시대를 초월한 사춘기의 고민과 본능이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라며 "말을 걷어내고 그 본능에다 우리식의 노래와 그림, 율동을 입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희준 작가는 "사춘기 시절 겪는 문제는 100년 전 독일이나 지금 한국이나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없는 사춘기의 공통분모를 갖고 이 시대 한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완전히 바꿔 썼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고등학생들 이야기를 많이 집어넣었습니다. 제 경험도 많이 묻어있구요. 100년 전 독일에서는 종교적 가치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입시가 중요하죠. 당시 없었던 인터넷도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요. 하지만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그 감정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을 겁니다."
고등학생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인 만큼 출연 배우 7명 모두 풋풋한 신인들로 구성돼 있다.
여자배우 한 명을 제외한 남자 배우들은 김 연출이 모두 대학에서 가르쳤던 제자들로 이번 공연이 데뷔작이다. 이들은 2년전 워크숍 단계부터 김 연출과 함께 작품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배우들 중 일부는 1인2역을 맡는데 남자 배우가 여자 역할로 변신하기도 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김 연출은 "여자보다 남자배우를 썼을 때 본능의 강렬함을 더 표출할 수 있고, 심각한 이야기를 희화화해 다른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내년 국내 무대에 오를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원작이 같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토니상을 휩쓸었던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는 청소년들의 파격적인 정사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연출은 이를 안무로 풀어 빛, 음악, 동작 등이 어우러지는 장면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독일작품을 미국 사람이 미국 현실에 맞게 뮤지컬화한 것"이라며 "미국 유학시절 미국 뮤지컬을 보면서 재미있지만 우리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에는 우리 색채와 향기를 넣었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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