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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모녀 사건' 특진 석광선 경위 |
게재일 : 2008. 07. 18 1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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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숨진 윤 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실종 하루전까지 세워져 있던 차량이 사라졌다는 얘길 듣고 `이거다'하는 생각으로 파고들었는데 그것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실마리가 돼 뿌듯합니다"
강화도 윤복희(47)ㆍ김선영(16) 모녀 살해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석광선(40.강화경찰서 중부지구대) 경위는 모녀를 살해한 안모(26) 씨 등 4명을 피의자로 특정하게 된 것은 발로 뛴 탐문의 결과라고 15일 말했다.
이날 공로를 인정받아 경위로 1계급 특진된 석 경위가 안 씨의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점찍은 것은 지난 9일, 피의자들을 검거한 2일 전이었다.
석 경위는 탐문을 통해 송해면 하도리에 있는 윤 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주 세워져 있던 쏘나타 차량이 모녀가 실종된 지난달 17일 이후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곧바로 차량의 주인에 대한 수소문에 들어갔다.
송해면 하도리가 고향인 석 경위는 "강화에서 자란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쏘나타 차량이 안 씨의 소유라는 사실을 안 씨의 동창으로부터 듣고 안 씨의 전화번호와 거주지(경기도 안산) 등을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특별한 직업이 없는 안 씨가 지난달 27일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 것과 2년 전 시흥에서 발생한 다방종업원 실종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 등을 토대로 안 씨가 유력한 용의자임을 확신하고 경기도 안산을 찾아 안 씨를 경찰서까지 임의동행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피의자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 흔적을 남기지 않아 사건이 자칫 미궁 속으로 빠질 뻔했지만 석 경위의 끈질긴 탐문에 `완전범죄'를 노린 피의자들도 결국 덜미가 잡혔다.
사건 해결에 큰 공을 세운 석 경위는 1991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형사.정보.교통계 등 강화에서만 17년동안 경찰 생활을 한 '강화 토박이' 경찰이다.
석 경위는 "강화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았던 점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강화가 지역사회이다보니 동료.선후배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 때도 많다"며 강화 토박이 경찰로서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힘이 들 때마다 처음 경찰이 되기로 결심했던 의경 시절을 떠올린다.
석 경위는 "남양주 경찰서 소속 의경으로 교통정리를 하면서 내 손짓 하나에 교통흐름이 원활하거나 마비되기도 한다는 사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며 "당시 평생 봉사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했으며 앞으로도 봉사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비단 나뿐만 아니라 수사본부의 동료 모두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더위와 싸워가며 사건 해결에 매달렸다"며 "다들 고생했는데 혼자만 특진의 영광을 누리게 돼 죄송스럽다"며 겸손해 했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강화경찰서를 방문, 이번 사건을 해결한 경찰들을 격려하고 석광선 경위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줬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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