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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회담 외교문서 공개' 요구하는 일본인 |
게재일 : 2008. 07. 25 1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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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일 국교정상화 교섭(한일회담)의 일본 측 외교문서를 완전 공개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24일 광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일본 할머니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의 시민단체인 '일한회담 문서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모임'의 사무국장 고다케 히로코(小竹弘子.72)씨.
300여명의 일본 시민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2006년 말 한국 시민단체와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도쿄 지방재판소에 한일회담 문서공개 소송을 제기, 지난해 말 공개 개시 판결을 얻어냈다.
일제 시기 나고야 미츠비시 공장에 강제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을 지원해온 고다케씨는 2005년 '일한회담 문서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한일회담으로 피해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한일회담의 전모를 밝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다케씨는 일본 재판부에서 진행 중인 한일회담 문서 공개 소송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2005년 공개한 한일회담 문서의 일본어 번역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한일회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열심이다.
"9살이던 1945년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는 고다케씨는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을 일생의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고다케씨는 전후 일본에서 전범 처리 등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최근 독도 영유권 주장에서 보듯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가 반복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도쿄 지방재판소의 판결로 일본 외무성은 지난 4-5월 6만여 쪽에 달하는 한일회담 외교문서를 공개했지만 문서의 25％ 가량이 먹칠로 지워져 있자 고다케씨는 외무성에 대한 이의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만들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고다케씨는 "우선은 외무성이 공개한 한일회담 문서에서 먹칠로 지워진 부분을 밝혀낼 것"이라며 "언론 등을 통해 일본인들의 양심에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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