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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침머만 |
게재일 : 2008. 08. 04 1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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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죠. 여러 무대에서 연주해 왔지만 마치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침머만(43)은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바이올린 연주가로 꼽힌다.
전통과 기본에 충실한 연주, 고전에서 현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 등으로 잘 알려진 침머만은 2001년 한국을 찾아와 첫 독주회를 가졌다.
이번에는 8월12-13일 세종문화회관과 고양 아람누리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공연에 협연자로 나온다.
두 번째 내한공연에서 침머만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황제'로 불린다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29일 밤 짧은 전화통화로 만난 침머만은 "한국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기쁘다"라며 "대곡을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한 무대에서 연주하게 돼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침머만과 한국과의 인연은 깊다.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했던 한국인 아내가 조력자로 함께 하고 있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침머만은 "전통문화, 한국민의 뛰어난 창조력이 인상적"이라고 돌아봤다.
이번 연주곡에 대해서는 "파트너와 함께 작업하듯이 오케스트라와 융합을 이뤄내야 하는 작품으로 때로는 인간애가 느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첼리스트인 아버지,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침머만은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10세에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 섰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연주활동을 해 온 침머만은 빠른 시간 안에 무엇인가 이루려 하고 경제력을 힘으로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 대해 "옳은 길이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더 천천히 가야 하지 않을까요. 젊은 예술가들에게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려면 경험도 많아야 하고 건강도 챙겨야 하지요. 요즘에는 너무 빨라요. 사람들은 돈이 곧 파워라고 생각하지요. 이런 생각들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머만은 앞으로도 음악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연주를 위해 집을 떠나 호텔 로비에 혼자 앉아 있으면 슬픈 생각이 들어요. 공연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저를 기다리는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건강하게 사는 일상들, 그 속에서 음악을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는 삶이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고전 연주곡뿐 아니라 다양한 현대곡을 선보여온 침머만은 내년 1월 시카고 심포니 상임 작곡가를 역임한 오거스타 리드 토머스의 협주곡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파리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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