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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째 전우 160명 제사지내는 최수용씨 |
게재일 : 2008. 08. 22 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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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25년째 전우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혼자 살아남은 죄를 씻을 수가 없었는데 부대 창설 표지석이라도 설치하게 돼 다행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홀로 살아남은 80대가 전사한 전우 160명의 넋을 25년째 기려오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에 사는 최수용(80) 씨.
최 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8월 군에 입대해 육군 백골부대 진백골연대 6중대에 배치됐다.
최 씨가 속해있던 부대는 그해 12월 함경북도 부령까지 진격했으나 최 씨는 북진 중 벌어진 전투에서 부상해 작전에서 제외됐다.
그는 원래 속해있던 부대로 복귀하려 했으나 부대와의 무전이 끊기는 바람에 다른 부대로 편성됐고 얼마 뒤 자신이 속해있던 6중대가 함경북도 부령에서 인민군에게 포위돼 중대원 160명 전원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 씨는 1959년 중사로 전역한 뒤 1983년 울산으로 내려와 지금 살고 있는 화산리 집에 전우 160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그는 매년 6월초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추모제에는 백골부대 현역 장병들과 의장대, 군악대가 내려오고 인근 주민 500여명이 추모제에 참여해 비용도 1천만원 정도 든다.
최 씨는 3년전부터 보훈청에서 50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나머지 비용은 작은 식당을 해 얻은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최 씨는 "부산 중구청에 건의해 다음달이면 백골부대가 창설됐던 부산 중구 중앙동 4가 91번지에 창설 기념 표지석이 설치돼 10월에 제막식을 갖는다"며 "이젠 죽어서도 전우들을 반갑게 만나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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