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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불자대회 참석 애덤스 신부 |
게재일 : 2008. 08. 14 1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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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종교 갈등으로 테러가 잦았던 환경에서 자랐던 저로서는 '종교간 대화'는 함부로 쓸 수 없는 말 입니다. 대화는 상호 이해와 관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아주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 만큼 가치있는 일입니다."
지난해부터 광주대교구에 머물면서 사목활동과 함께 종교간 교류를 주제로 불교를 배우고 있는 에몬 애덤스(41) 신부는 18일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개막하는 교수불자대회에 참석, 대주제로 정한 '불교와 세계종교와의 대화'에서 기독교 부문과 관련 '기본으로 회귀'(a case of back to basics)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1993년 천주교 사제 서품을 받고 성콜롬반 선교회에 속한 그는 1994년 처음 방한, 수원대교구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일제시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애덤스 신부는 13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신교와 구교의 종교간 갈등이 첨예했던 북아일랜드에서 '종교간 대화'라는 단어 만큼 절실하게 마음 속에 다가오는게 없다고 밝힌 후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적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 의견 일치를 본 것을 두고 '종교간 대화'라고 치장해선 안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북아일랜드의 경우 대를 이어가며 종교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여기에 정치가 개입해 문제가 아주 심하게 꼬였습니다. 더욱이 종교가 나서 해결책이나 개선점을 모색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종교의 속성이 보수적인 탓에 앞서 나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종교가 서로 대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100% 완벽한 종교는 없다"고 전제하며 "부부도 대화가 없으면 문제가 생기듯 인간은 대화 없이는 살 수 없고, 종교 역시 대화를 통해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종교가 완벽한 것이라고 믿으면 다른 이웃 종교를 오해할 수 있고 자칫 배타적이 될 수 있다"며 "종교간 갈등의 소지를 미리 없애기 위해서라도 상호 대화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대화는 상호 이해와 관용을 바탕으로 삼고 서로 배우고 바꾸겠다는 자세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대화를 통해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고 나아가 서로 존중할 수 있으며 화합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는 "종교 지도자들보다 일반 신도가 나서서 종교간 대화에 적극 참여해야 이웃 종교를 배울 수 있고 오해도 줄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tsy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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