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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징용 할머니들 다큐 만드는 전직기자 |
게재일 : 2008. 08. 14 1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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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어릴 때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할머니들의 한 맺힌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인 전직기자가 있어 관심을 끈다.
주인공은 광주.전남 오마이뉴스와 시민의 소리에서 기자로 재직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을 심층 취재했던 이국언(41)씨.
이씨가 시나리오를 맡고 광주 지역 문화예술공동체 '터'에서 지난 5월부터 촬영중인 약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는 광주.전남 지역의 근로 정신대 출신 할머니들로 구성된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 회원 7명의 사연이 담긴다.
이들 할머니들은 해방 전인 1944년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나고야에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귀국했고 이후 지난 1999년부터 10년 동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씨는 위안부 문제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실상이 잘 알려지지 못해 겪었을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의 아픔과 일본을 수십 번 오가면서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계획이다.
특히 이들 할머니들의 투쟁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나고야 시민 1천여명으로 구성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회' 회원들의 모습도 담아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보답할 생각이다.
이씨는 다음달까지 촬영을 완료한 뒤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역사NGO세계대회'에 다큐멘터리를 출품,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이씨는 14일 "사회에서 위로를 받아야 할 할머니들이 사회적 편견 때문에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고 살아야 했던 아픈 사연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이 영화가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할머니들의 투쟁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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