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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어린시절 사고로 두팔을 잃고도 불굴의 의지로 학업에 전념해 2007학년도 인하대 후기 졸업식에서 총장상을 받은 김영태(22.컴퓨터정보공학 전공)씨가 서울 벤처기업의 프로그래머로 입사한 사실이 인하대 재학생과 동문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후기 졸업식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1급 지체장애인인 김 씨는 회사 문을 두드린지 두 번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여의도의 IT기업에 취직해 컴퓨터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6살때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초.중.고교 모두를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닌 김씨는 책상 위에 발가락을 올려 놓고 글씨를 쓰거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수업할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은 일반인을 능가할 정도다.
컴퓨터 자판은 발가락으로 1분에 450타 정도를 칠 정도로 능수능란했고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중학교때 취득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활용능력 1급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 10여개를 따냈다.
이같이 김씨가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학업에 정열을 쏟은 공로로 졸업식에서 인하대 총장으로부터 특별상을 받게된 데는 어려웠던 시절을 곁에서 지켜준 김 씨의 단짝 최홍준(23.섬유신소재공학 전공)씨의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인하대 동문들은 얘기하고 있다.
김 씨와 서울 마포고 동창인 최 씨는 고교시절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김씨의 노트 필기를 대신해주거나 체육복을 갈아입히는 등 김 씨의 두팔 역할을 대신했다.
지난 2003년 12월에는 인하대 수시모집에 김 씨와 함께 합격해 김 씨의 곁을 떠나질 않았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스쿨버스를 함께 타고 통학을 하면서 김 씨의 가방을 맡았고 시험때가 되면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기도 했다.
김 씨는 "홍준이가 고교시절이나 대학시절에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늘 나의 손이 돼 줬다"며 고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 홍준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씨는 대학졸업 후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낼 때도 일반인과는 다른 대우를 받을까 두려워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질 않았다가 서류심사 통과 뒤 면접통보를 받았을 때 사실을 털어놨다.
일반인과 함께 채용된 김 씨는 "장애인들은 일반인보다 더 도전의식을 가져야 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 총동문회 장재영사무총장은 "장애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김 씨와 김 씨에게 용기를 준 최 씨에 대해 '자랑스런 인하인' 표창과 함께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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