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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C '도핑 포청천' 梨大 배하석 교수 |
게재일 : 2008. 09. 19 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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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부와 명예가 점점 커지면서 도핑 유혹도 강해지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난 6일부터 열전이 치러진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는 한국인 '도핑 포청천'이 버티고 있다. 주인공은 이화여대 의대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
배 교수는 패럴림픽에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치료약물허용면책위원회(TUEC) 위원으로 활동했다.
TUEC는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더라도 치료목적으로 사용했는 지 여부를 검사해 이 점이 인정되면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배 교수를 포함한 위원 5명은 선수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주 가량 TUEC 업무를 수행하며 장애인 선수들의 약물복용 실태를 직접 목격한 배 교수는 앞으로 패럴림픽에서도 도핑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부와 명예가 점차 커지면서 금지약물의 힘을 이용해서라도 메달을 따겠다는 무리수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도 여러 장애인선수들이 우리가 짚어내지 못하는 방법으로 도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치료목적의 약물 사용은 허용된다는 점을 악용해 서류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거짓 보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배 교수는 "치료 목적으로 허용하는 약물도 좀 더 구체적인 의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판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IPC로부터 TUEC 위원 임명장을 받은 배 교수는 내년 말까지가 임기다. 그러나 임기가 끝나더라도 다시 위원직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의사의 역할이 약한 도핑부문에서 의사만이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TUEC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 이유 말고도 배 교수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데에는 장애인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했다.
도핑검사가 흐지부지되면 일부 장애인선수들이 금지약물의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신체는 물론 영혼까지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 교수는 "보다 더 강력한 검사기준을 마련해 장애인선수들이 아예 도핑을 할 생각을 못하도록 하는 게 궁극적으로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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