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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째 '나홀로 성화 봉송' 재연 |
게재일 : 2008. 09. 19 1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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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서울올림픽때 국민들이 보여준 저력과 단합을 되새기기 위해 늘 달립니다"
88서울올림픽 개막일인 9월17일만 되면 경북 포항시민들은 북구 두호동에서 육거리사이를 혼자서 올림픽 성화봉송을 하며 달리는 60대 아저씨를 볼수 있다.
주인공은 서울올림픽때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던 금종관(69.포항시 북구 두호동)씨.
금씨는 88서울올림픽 2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오전에도 낡은 유니폼을 입고 두호동 집을 출발해 육거리를 돌아오는 6㎞구간에서 나홀로 성화봉송에 나섰다.
올해로 20년째. 서울올림픽때 포항시 동해면 구간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뛴 이후 해마다 9월17일이 되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번도 거르지 않고 새벽에 집을 나선다.
작년까지는 서울올림픽때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너무 낡아 올해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화봉송주자때 입었던 유니폼으로 바꿨다.
성화봉송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서울올림픽기와 태극기만 든 채 달리고 어쩌다 한번씩만 비록 불을 붙이지 못하지만 가보처럼 간직하고 있는 성화봉을 들고 달린다.
금씨는 "서울올림픽때 국민들이 보여준 열정과 단합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매년 개막일에 맞춰 달린다"며 "올림픽이 열릴때마다 선수들의 투혼에 국민들이 환호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정작 우리 땅에서 열린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태어난 금씨는 1966년 포항시 농촌지도소를 시작으로 34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2000년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장을 끝으로 퇴직했으며 그동안 2번의 올림픽(서울.아테네)과 부산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등 7차례 성화봉송 주자로 참가했다.
두호동 주민들은 "금씨가 성화봉송을 하면 오늘이 9월17일인 것을 알 정도며 하루동안 집에 올림픽기를 게양하는 열정에 놀랐다"며 "금씨로 인해 서울올림픽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씨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우리나라 어린 선수들의 대부분이 서울올림픽이 열린 88년에 태어났다"며 "이는 서울올림픽의 기를 받은 것이며 모든 국민들이 서울올림픽의 정신과 의미를 잊지 않도록 혼자만이라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달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sh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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