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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日 건축가 안도 타다오 |
게재일 : 2008. 09. 19 1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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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7살때 복싱을 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사는 법을 배운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건축은 항상 긴장감을 갖고 해야 하는 일이고, 긴장을 풀면 그 순간 무너질 수 밖에 없거든요"
프로복서 출신으로, 독학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오른 안도 타다오(67)는 18일 한화그룹이 마련한 세계 명사 초청 강연회 '2008 한화 드림 컨퍼런스'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건축과 삶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한국은 학력사회이고 일본도 마찬가지죠. 나처럼 학력이 없는 사람은 싸우면 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계속 싸우다 보면 열에 한번쯤은 이길 수 있죠. 그러니 긴장감을 갖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주목받는 이유도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것을 이겨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부모님으로부터 항상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죠. 싸움에서 지더라도 이긴 사람을 보며 그의 뛰어난 점을 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싸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에 복싱을 시작해 10번 정도 시합을 치렀다.
하지만 14살 때 집을 증축하면서 옆집에 사는 목수 아저씨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어떻게든 다시 그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혼자서 유럽을 돌며 공부를 시작했다.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단순하게 지어진 그의 작품은 유럽에서 주목받았고, 오사카의 빛의 교회, 나오시마 현대 미술관, 이탈리아 베네통 리서치 센터 등을 완성했다.
"나는 콘크리트로 대리석보다 훨씬 훌륭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 내고 싶었죠"
"물 위에 십자가를 세운 물의 교회는 사람이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지었지만 개발자가 도산하는 바람에 건물 용도가 바뀌었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건축가가 건물을 낳으면 사용하는 사람이 기르는 것이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지어 놓은 건물을 30-40년 뒤에 가서 보는 일은 겁난다"며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은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건축을 하면서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구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빛이 보이죠. 건축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만약 제가 더이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각하지 못하게 되면 저는 건축을 그만둘 것입니다"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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