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연극 '벚꽃동산' 주역 강효성 |
게재일 : 2008. 09. 12 14:57 |
 |
|
 |
|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27년간 뮤지컬 무대에만 서 온 배우 강효성 씨가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극단 수의 구태환 씨가 연출하는 연극 '벚꽃동산'(작 안톤 체호프)에서 주인공 라네프스카야 부인 역을 맡아 18일부터 남산 드라마센터 무대에 설 예정이다.
강씨는 "어려운 작품이지만 여배우들이 누구나 탐내는 매력적인 역할이어서 도전했다"면서 "대사 이면에 숨겨진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보람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이 오동통하게 익은 생선 살을 먹는 과정이라면 정극은 뼈 속에 들어 있는 살을 뜯어 먹는 느낌이예요. 또 뮤지컬이 밝은 상태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 같다면 정극은 어둠 속에서 사람 마음을 읽는 것 같죠. 느낌은 다르지만 배우로서 둘 다 멋있고 행복한 작업입니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뉴욕 공연 당시 조명으로 참여했던 구 연출은 "당시 주인공이었던 강씨와 동고동락하면서 라네프스카야 역에 적격이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한다.
강씨는 라네프스카야에 대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귀부인"이라며 "철 없고 세상물정 모르고 감정기복이 심하지만 따뜻한 심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표본으로 삼은 것은 저희 어머니예요.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아직도 소녀 같으시거든요. 평소 제 모습을 봐온 주변 사람들이 저 역시 라네프스카야와 닮았다고 하는데 제 안에서 그런 모습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안톤 체호프의 마지막 작품인 '벚꽃동산'은 극단 수가 '비계덩어리', '나생문'에 이어 선보이는 고전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러시아 혁명을 전후해 급격한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는 귀족계급과 다양한 계층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세대 변화와 부조리한 인간 삶의 비극성을 담아낸다.
1904년 초연 이래 다양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구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구태환표 벚꽃동산이 아닌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체호프가 죽기 직전에 쓴 마지막 작품이어서 그런지 인생의 허망함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는 구태환의 벚꽃동산이 아닌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출가의 의도나 욕심대로 원전을 해체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그대로 재현하려고 합니다"
이번 공연에는 강효성과 함께 국립극단 단장을 지낸 정상철(가예프 역), TV 영화 연극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원로배우 류순철(피르스), 배우 겸 연출가로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정해균(로빠힌), 가수에서 연극 배우로 변신한 데니안(야샤)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달 12일까지 계속된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