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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으로 만난 배두나 모녀 |
게재일 : 2008. 10. 02 1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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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프로필 보기]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배우 배두나가 연극배우인 어머니 김화영 씨와 함께 연극 '그녀가 돌아왔다'에서 제작자와 배우로 호흡을 맞춘다.
공연제작사 탄탄대로를 만든 배두나가 '로베르토 쥬코'(2002)와 '선데이 서울'(2004)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1일 프레스 리허설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배두나는 "어머니 덕에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접했고 연극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자로 나서게 됐다"면서 "아직 내가 많이 모자라지만 언젠가는 엄마와 한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씨 역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대중이 보는 시선이 불편해서 모녀 동반 인터뷰나 광고 제의를 거절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오랜기간 연습을 통해 그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연극이라면 언젠가는 딸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2004년 선보인 '선데이 서울'에서는 주연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은 무대에 서면 너무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담력을 더 키운 후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돌아왔다'는 극작가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을 재구성한 연극으로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이수인 연출이 2006년 초연했던 작품이다.
당시 연극을 관람했던 김화영씨는 "직접 이 작품을 해보고 싶어 딸에게 제작자로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는 샹송 가수 이미배씨가 출연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면서 때로는 전지적인 관찰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한 배두나는 "이미배 씨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배우들의 열연, 세련된 연출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작품이 나와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연기에 대해서는 "슬픔을 참고 억누르는 절제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슬픔을 폭발시키는 것보다 억누르는 게 배우로서는 더 힘들지만 관객에게 더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주인공 클라라가 4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을 배신한 첫사랑 알프레드의 목숨을 마을 사람들과 거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 이수인 연출은 '그로테스크 연극'이라는 부제에 맞게 사랑, 공포, 코믹함 등 이질적인 감정과 분위기를 버무린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 연출은 "등장인물이 30명이 넘는 방대한 원작을 소극장에 맞는 1시간20분짜리로 축약시키면서 한 여자의 실연과 집요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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