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장애인에게 스포츠댄스 가르치는 의사 |
게재일 : 2008. 09. 29 10:18 |
 |
|
 |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진료와 댄스스포츠 선수 활동을 병행하며 장애인도 지도하는 '별난 의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주 메디필피부비뇨기과 장흥식(44) 원장은 올해 초 '광주시 장애인 댄스스포츠 연맹 회장'이라는 직함을 얻었다.
의사라는 직업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댄스스포츠 연맹 회장직을 맡게 된 데에는 장 원장의 댄스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만성 간염으로 고생하던 장 원장은 2000년 무렵 음악을 들으면서 앞뒤로 걷고, 도는 운동이 필요해 건강관리 차원에서 댄스스포츠를 시작하게 됐다.
장 원장은 24일 "댄스스포츠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여자들과 어울려 사교댄스 추는 것 아니냐?'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동영상을 보여주면 결국엔 다들 부러워했다."라고 말했다.
차츰 건강이 좋아지고 85㎏이던 몸무게도 10㎏ 이상 빠지면서 댄스스포츠의 참맛을 알게 된 장 원장은 3년여만에 프로 선수로 대회에 출전할 만큼 기량을 키웠다.
1년에 두 번 가량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전지훈련을 다닐 만큼 열의를 보였으니 상위 입상도 어렵지 않았다.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은 '잘 나가는 의사 댄서'인 장 원장에게 광주 지역 연맹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고 `45세가 되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해 오던 장 원장은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 올해 초 광주 연맹을 창립하고 회장직까지 맡았다.
장 원장은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있는 연습실을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 연수원으로 활용하며 진료가 끝나고 나서는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장애인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장 원장은 다음 달 6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전에 출전할 6명의 선수를 뒷바라지하느라 바쁜 가운데 요즘은 후원금 모금 등 장애인 댄스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행정가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장 원장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어우러져 댄스스포츠를 하다 보면 절로 얼굴이 밝아지면서 자신감도 느끼게 된다"며 "내가 댄스스포츠를 하면서 누린 즐거움과 혜택을 장애인들과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