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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장흥군 공무원 |
게재일 : 2008. 09. 29 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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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장흥군의 문화.예술과 향토사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흥군청 공무원이 시조시인으로 등단해 화제다.
24일 장흥군에 따르면 문화관광과에 근무하는 양기수(57.6급)씨가 현대문예(2008.8월호) 제42회 신인상 시조 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당선작 '농월정에서', '탑', '여름밤' 등은 담박한 시어와 정갈한 기품이 눈에 띄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전업작가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난 1996년 월간 '문학세계'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발을 디뎠다.
특히 그는 공무원으로 한길을 걸어오면서 장흥 땅에 발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낡은 사당, 절의 나무 기둥 하나도 만져보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장흥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자신의 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장흥의 문화와 예술, 향토사학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를 거쳐야 한다는 것은 군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가슴 짠한' 어머니들의 이야기, 눈 찔끔 감고 싶은 못마땅한 세상 이야기, 숨어있던 장흥의 소중한 유산 등 이번에 당선된 시조의 내용은 시인이 일상 속에서 느꼈던 이야기들 일부다.
특히 어렵고 따분한 한자어나 난해한 말로 표현하는 이미지가 강한 시조를 양씨는 친근하고 편안한 감동으로 풀어내 '현대시조'의 장을 넓힐 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심사평에는 "주제를 중심으로 탑의 영원성과 불교적 시 철학이 내포돼 읊을수록 그 운율이 하나의 음악으로 노래되고 있어 거듭 읽고 싶은 빼어난 작품이라 아니 할 수 없다."라고 해 그의 범상치 않은 글솜씨를 인정했다.
양씨는 "가슴 벅찬 풍광과 감정을 접한 옹알이, 삶이 팍팍할 때면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콧소리, 신세타령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흥의 삶과 생활을 토대로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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