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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의 '한류' 전도사 정갑환씨 |
게재일 : 2008. 10. 15 1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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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멕시코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려 고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멕시코에 친한(親韓) 세력을 늘리는 일이 국익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에서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전도사' 역할을 하는 사단법인 멕시코 한인문화원 정갑환(54) 원장이 지난 5일 멕시코인 8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팀 '멕코사(MEXKOSA)'을 이끌고 고국에 왔다.
이들은 9일부터 12일까지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2008세계사물놀이대축제'에 참가 중이다.
단원들은 검찰공무원인 웬디(35. 꽹과리) 씨를 비롯해 병원사무장 바라바라나(31.북), 경찰공무원 마리타(29.북), 대학강사 아이테(27.장구), 학원강사 도나(52.징), 회사원 마리아나(28.징) 씨 등 20대부터 50대까지 여성들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웬디 씨는 장동건 팬클럽회장인 동시에 한국 유명 연예인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는 멕시코에 있는 13개 한류(韓流) 팬클럽 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바라바라나 씨는 배용준 팬클럽회장을 맡는 등 골수 지한파들이다.
이들은 17년 전 파라과이에 이민을 왔다 8년 전 멕시코로 이주한 최남윤 씨로부터 지난해 6월 사물놀이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정 원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하고 함께 신명을 누리려고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가 멕시코 단원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역만리 한국에 오기까지는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전체 소요경비 2천500만원 가운데 문화관광부 보조금 1천만원과 주최 측 지원비 3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팀원들이 갹출하고 정 원장이 1천만원의 사비를 보탰다.
2003년 12월 설립돼 매월 2천500달러의 운영비가 필요한 한인문화원의 빈약한 예산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문화원 사정이 이렇다 보니 멕시코에 진출한 20여개 기업 등에 대회참가 경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도와주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며 "15일가량 직장에 휴가를 내면서 한국의 문화를 배우겠다는 이들의 열의에 찬 눈빛을 외면할 수 없어 대회출전을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9년 멕시코에 이민을 온 정 원장은 멕시코시티에서 모자 도매업을 하고 있으며, 6·15공동선언 실천 민족공동본부 중남미 지역위원회 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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