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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식 람사르총회 준비 민간추진위원장 |
게재일 : 2008. 10. 24 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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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습지는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할 '넉넉한 어머니의 품'입니다."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5일 앞둔 23일 이인식(55) 람사르총회 준비 민간추진위원장은 습지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이 위원장은 "습지에서 많은 생물이 태어나고 자라며 정화된다"며 "습지는 홍수가 나면 강물을 받아들이고 주변에 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먹거리도 제공하는 유익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가 습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 회의'에 참가하면서부터.
우리보다 먼저 산업화를 시작한 유럽의 국가들이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연보호와 복원에 애를 쓰는 것을 보면서 자연을 정화시키는 늪과 습지에 대한 중요성을 갖게 됐다.
1991년 낙동강 페놀유출 사태 등 많은 환경오염 사건을 겪으며 환경운동가로서 자연의 정화 시스템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 리우 회의에 참가하게 됐다는 이 위원장은 그 회의에서 습지의 역할과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이 위원장은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늪과 습지를 람사르 지정 습지로 등록하기 위해 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환경운동은 NGO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모두의 운동'이라고 강조한 이 위원장은 람사르 습지 등록에 필요한 절차 진행과 법제화를 통한 자연 보존을 위해서는 정부가 도와줘야 하고 지역 주민들의 인식전환도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포늪을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는데 규제로 인한 개발제한과 경제적 피해를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엄청났었다고 회고한 그는 "지금은 관광자원 개발과 친환경 농산물 판매, 우포늪에 대한 자긍심 등으로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져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우포늪 40년 로드맵'을 소개했다.
그는 "로드맵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우포늪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과정을 매뉴얼화하는 작업"이라고 규정하고 "복원된 우포늪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살고 사람도 친환경 농업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바로 로드맵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 우포늪으로 데려온 '따오기 부부의 증식사업'도 40년 로드맵에 포함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산업화를 겪으면서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는데 습지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린다면 따오기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따오기를 성공적으로 증식시켜 2018년께 자연으로 방사시킬 계획"이라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 개최도 중요하지만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뒤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국민들이 환경보호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주변의 습지와 늪을 아끼고 가꿔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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