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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봉사활동 신호등은 언제나 파란불" |
게재일 : 2008. 10. 17 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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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경찰의 날을 앞두고 장애우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음악으로 달래주는 경찰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 달서경찰서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는 김영곤(52) 경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동호회 활동을 하던 김 경위는 2005년 부터 동호회를 재정비해 `참사랑가요봉사단'을 만들었다.
"어려운 분들께 고민과 슬픔 없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 동료 경찰까지 스카우트 해 음악봉사단을 꾸렸다"는 그는 색소폰 연주와 보컬을 맡아 대구와 경남.북지역 장애인 보호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을 돌며 음악으로 웃음과 사랑을 전한다.
6명으로 시작한 동호회는 이제 24명의 `정예 단원'이 있는 어엿한 봉사단이 됐다.
어르신들을 돌볼 때 가장 마음이 풍요로워진다는 그는 "여러 곳을 돌며 활동하다 보니 오랜만에 찾아간 곳에서는 전에 살아계시던 분을 더이상 뵐 수 없는 경우도 있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거창한 공연은 아니지만 공들여 연습한 노래와 색소폰 연주를 들은 어르신들이 조용히 안아주실 때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빠르지 않은 옛날 노래를 주로 하는 노인복지시설과는 달리 장애인보호시설 등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와 가요도 부른다.
그는 "같은 노래나 연주라도 어르신들께는 주로 들려드리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직접 따라부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 한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며 손을 잡고 춤을 출 때는 이보다 뿌듯한 순간이 또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분기에 한 번 있는 음악봉사가 모자라는지 그는 매주 직접 자장면을 만들어 장애우들에게 나눠주거나 어르신들의 목욕을 도와드리기도 한다.
물론 직업의 특성 상 일요일 당직 근무가 있는 날이면 시간을 쪼개기가 어려운데다 공연을 준비하려면 단원들과 함께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쉽지는 않다.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느라 가족들을 챙기지 못한 것이 미안해 한때는 일요일 아침마다 `몰래' 집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를 지지하며 같이 봉사활동을 나서는 가족들이 큰 힘이 된다.
지난 2000년 모범공무원 상을 비롯해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고 오는 21일 경찰의 날에 대통령 표창도 받게 됐다는 그는 "사실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상을 받게 되니 부끄럽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겸손해 했다.
준수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달서경찰서 교통관리계의 `앤디 계장'으로도 불리는 김 경위는 경찰 업무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50세가 넘은 나이에 대학원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4학기 째라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통기타를 사놨으니 기타도 새로 배워야하고...할 일이 많다"며 즐거운 고민을 하는 그는 "앞으로도 어르신들께, 그리고 장애우들에게 항상 행복의 파란불을 켜주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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