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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산 100번째 책 낸 박정진 시인 |
게재일 : 2008. 10. 17 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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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침의 나라, 처음 하늘이 열릴 때 / 그 찬란함으로 땅은 기뻐 날뛰었다. / 강줄기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살며 / 우리 산맥을 따라 바다를 꿈꾸었지. / 강굽이를 따라 이골저골 서로 껴안으며 / 오래오래 숨 쉬었지, 한민족 개벽의 강"('한강은 바다다' 중)
시인 겸 문화인류학자인 박정진(58) 씨가 한강을 노래한 시집 '한강교향시'(신세림 펴냄)를 출간했다.
시인이 한강의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직접 둘러보고 쓴 135편의 시가 유명 사진작가들의 한강 사진과 함께 수록됐다.
특히 이번 시집은 시집으로서는 전자책을 포함해 열세 번째지만 인문서, 에세이, 소설 등을 통틀어 박씨의 통산 100번째 저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박씨는 "그동안 쓴 한강 관련 시들을 정리하고 여기에 몇 편을 보태 백 권째 책으로 내게 됐다"며 "옛 시 중에는 한강을 노래한 시들이 많은데 현대시 중에서는 비극적인 이미지를 담은 일부 시밖에 없어서 보다 밝고 활기찬 긍정적인 이미지로 한강을 노래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이전에도 '대모산', '청계천', '독도' 등 특정 공간을 주제로 한 세 권의 시집을 낸 적이 있는 시인은 "대학시절 목월 선생께서 내 시를 보시고는 나는 서사시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내 시에 공간성이 엿보인다고 하셨는데 날카로운 지적이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일간지 기자로 입사한 그가 첫 시집 '해원상생, 해원상생'을 낸 것이 1990년이다. 그때부터 18년 동안 100권의 책을 냈으니 매년 5-6권의 책을 낸 셈이다.
그 중에는 전자책 형태로 나온 책들도 있는데 역시 분량은 종이책 수준이다.
1998년까지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거기에 문화인류학자로서 한양대, 서울교대, 영남대 등에 출강하는 등 바쁜 삶 속에서도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을 쓴 데 대해 그는 "끊임없이 사물을 접하는 기자나 학자라는 직업이 오히려 저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의예과를 다니다 국문과로 전과한 후 문화인류학 석.박사를 마친 특이한 이력답게 관심 분야도 다양해 100권의 책들은 종교, 풍류, 성 인류학, 전통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여전히 책으로 묶어낼 수 있는 완성 저작들이 더 있다는 그는 "앞으로 언론인으로서 우리 시대를 되돌아보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349쪽. 2만원.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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