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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證 30대 첫 여성지점장 |
게재일 : 2008. 10. 31 15: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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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발빠르게 대응하되 무리하지 않기'
한양증권이 최근 침체 증시 속에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실시한 인사에서 이 회사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점장에 발탁된 김민희(38)씨의 시장 대응 원칙이다.
과장급으로도 사내 첫 지점장인 김씨는 도전.목표의식이 강하고, 영업실적이 뛰어나 파격적으로 발탁됐고 내달 1일부터 안양지점장으로 근무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30일 전했다.
회사 측은 김씨가 안양지점 직원 8명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고객의 말을 잘 듣고 발빠르게 대응하되 무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며 "자나깨나 고객과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사생활도 일정부분 포기해야 하지만 언제나 많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점장으로 발탁된 데는 그에게 신뢰를 보내며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고객들이 큰 역할을 했다.
1989년 한양증권에 입사한 후 고향인 인천의 한 지점 창구에서 계좌개설, 입출금 업무로 시작한 김씨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 고객들의 투자.자산상담을 담당하는 영업직으로 전환한 뒤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항상 고향 덕을 본 것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김씨의 능력은 2006년 오랜 터전인 인천을 떠나 분당지점을 옮긴 뒤 오히려 더 빛났다.
김씨는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옮겼음에도 새로운 고객을 모으는데 탁월했던 것은 물론 인천 고객들도 대부분 그대로 돈을 맡겼던 것.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고객들이 김씨를 따라나섰다는 것은 고객들이 김씨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고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괜찮은 수익률을 냈다는 것을 회사에 증명한 셈이 됐다.
김씨는 실제로 퇴근 후에도 회사전화를 휴대전화로 돌려놓는 등 항상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좌우명이 `포기하지 말자. 할 때까지 하자. 나의 미래는 밝다'로 항상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 김씨는 침체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투자자들에게 덜 민감할 것을 주문한다.
"참고 견디면 기회는 오는 만큼 너무 민감해하거나 연연하지 말고 뚝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조언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13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씨는 "회사일 때문에 아들에게 때로 미안할 때도 있지만, 아들은 아들대로 저는 저대로 인생이 있는 만큼 아들도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한다"며 "가능하면 책읽기나 시간관리 등을 아이에게 요구하기 전에 먼저 행동으로 보여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성들은 섬세하게 배려하고 무리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관리 면에서 이점이 충분히 있다"며 "개척자로서 어깨가 무거운데 열심히 길을 뚫어 점을 하나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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