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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 써 구정질문하는 구의원 |
게재일 : 2008. 10. 31 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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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3~4개월에 걸친 자료 수집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논문을 만들어 구정질문에 활용하는 기초지자체 의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김동찬(43) 구의회 의원은 최근 북구 관내 26개 동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분석·비판한 논문 '주민자치센터 비교분석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논문은 2006년부터 매년 200여개씩 운영돼 온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분석, "70%에 이르는 대부분 프로그램이 노래교실, 요가 등 `놀이'에 치우쳐 주민자치센터의 설립 취지인 풀뿌리 참여 민주주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활성화하려면 프로그램 담당 공무원의 순환 보직제를 전담제로 바꾸고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주민자치위원의 전문성과 자질을 높일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논문 작성을 위해 2주일 동안 일선 동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담당 공무원, 주민자치 프로그램 강사와 이용자 등을 인터뷰해 문제점을 파악했고 이 같은 내용을 최근 열렸던 구의회 구정질문에서 활용했다.
상당수 구정질문은 구청장을 상대로 호통을 치거나 기존의 언론 보도 내용 또는 구청이 제공한 자료만 갖고 '그 나물에 그 밥' 식으로 이뤄지는 게 현실이지만 김 의원은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려면 의원 스스로 발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구정질문마다 이처럼 논문을 만들어 활용하겠다는 김 의원은 "`뒷돈 의장선거' 파문이나 각종 이권개입 의혹 등으로 '기초의회 무용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주민들에게 '일하는' 구의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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