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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위의 바이올린' 연출 자작 |
게재일 : 2008. 10. 24 1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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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내달 국립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11.21-12.28)은 1900년대초 우크라이나 지방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1985년 첫 선을 보였지만 정식 라이선스를 얻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연 아닌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연출가 겸 안무가인 구스타보 자작(37)이 연출과 안무를 맡아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대인인 그는 2004년 '지붕 위의 바이올린'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 공연 당시 협력연출로 참여했다.
그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는 유대인의 역사와 전통이 담겨 있다"면서 "유대인 문화를 한국으로 가져와 보여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나오는 음악들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것들이고, 배우들이 추는 춤도 제가 아홉살 때 배웠던 것이죠. 유대인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이 작품을 한국의 재능있는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유대인 작가 조셉 슈타인이 쓴 이 작품은 다섯 명의 딸은 둔 아버지 테비에와 그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 평생 자신보다 자식과 아내를 위해 산 아버지,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엄해도 속으로는 자식에게 져주는 맘 여린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작은 "이 작품이 다루는 주제는 사랑, 가족, 전통"이라며 "이는 세계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모든 부모들이 테비에를 보면서 자기 자신을 보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아빠와 딸이 손잡고 객석에 앉아 공연을 본 뒤 서로 이해하고 화목해질 수 있다면 제 임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겠죠"
이 작품은 1964년 뉴욕에서 초연, 이듬해 토니상 11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1971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2004-2006년 뉴욕 무대에 올랐던 네번째 리바이벌 버전을 그대로 옮겨올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마을 사람 의상을 입고 모두 무대 위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하게 된다.
바이올리니스트가 공중에 매달린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지붕 위를 걸어다니는 첫 장면도 볼거리. '꿈' 장면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동물로 분장하고 나와 공중에 떠다니기도 하면서 화가 샤갈의 그림을 무대 위에 구현하게 된다.
자작은 "모든 무대 장치를 나무 등 자연소재로 만들어 남산공원이 국립극장 무대 안까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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