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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보가 완창 도전' 초등생 김지현양 |
게재일 : 2008. 11. 07 1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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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으 가난이야. 복이라 허는 것은 어이 허며는 잘 타는고~"
울산의 한 초등학생이 완창 시간 2시간30여분에 달하는 판소리 '흥보가' 완창에 도전한다.
중구 우정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현(11)양이 그 주인공. 오는 9일 오후 3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흥보가 완창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공연이다.
김양의 판소리 입문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딸의 소극적인 성격을 고칠 방법을 찾던 어머니 한지수씨의 눈에 마침 들어온 것이 판소리였다. 판소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7살 소녀는 어머니에게 떼밀려 그렇게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1년 가까이 배우고 나니 그제야 소리의 맛을 알게 됐다.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자선공연도 했고,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도 여러 번 탔다. 지난해부터는 혼자 주 1회씩 대구에 있는 연습실을 찾아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이명희 선생께 사사할 정도로 열심이다.
4년동안 그렇게 소리꾼으로 '단련'된 제자에게 스승은 흥보가 완창에 도전해볼 것을 권유했다. 그간 수도 없이 불러왔던 작품이건만 여러 사람 앞에서 완창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 매일같이 소리를 다듬고 또 다듬으며 남들 앞에 설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 한씨는 "아이 성격이 바뀌었으면 하는 단순한 바람으로 시작한 일인데 재미를 붙여 열심히 해 주니 정말 기쁘다"며 "소극적이고 붙임성도 없던 아이가 이젠 남들 앞에서 원더걸스의 '노바디'까지 춤추며 부를 정도로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김양도 "소리를 하다 보니 지체장애인처럼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공연을 하며 친숙해지는 등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며 "할 수 있다면 국악중학교에 진학해 계속 소리를 하며 살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stnsb@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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