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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훈장 받는 '포도박사' 오인길씨 |
게재일 : 2008. 11. 07 1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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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서 30년째 포도농사를 지으면서 품질 고급화와 유통구조 개선에 힘써온 '포도박사' 오인길(66.영동군 영동읍 부용리) 씨가 제13회 농업인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영동포도 클러스터사업단'에 참여해 이 지역 포도산업구조 개선과 브랜드 고급화에 기여한 공이 높게 평가됐다.
30년 전 포도농사에 뛰어든 오 씨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외국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친환경 포도생산을 위해 6천㎡의 포도밭을 비닐로 씌웠다.
당시 전국 최대였던 그의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된 포도는 1993년 충북 최초로 무농약 인증을 받으면서 주변 농가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려나갔다.
그 무렵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포도시장 개방압력이 거세지자 오 씨는 알 굵은 포도를 찾아 '거봉' 계열로 품종을 바꾸고 주변 농가를 끌어모아 '영동포도회'를 설립해 기술.정보교류에 나섰다.
4천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영동포도회 회장을 8년째 맡으면서 전국포도회 부회장도 겸직 중인 그는 2004년 농식품부 지원으로 '영동포도 클러스터사업단'이 발족하자 생산분야 임원으로 참여해 이 지역 포도 명품화를 견인하고 있다.
산.학.관.연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 사업단은 이듬해 공동브랜드 '메이빌(May Vill)'을 개발하고 품질 고급화에 힘써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大賞)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또 그의 친환경 포도농사는 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서울-영동역을 오가는 테마열차 '와인트레인'의 주요 여행코스가 됐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몇 해 전 포도 비닐하우스를 1만㎡로 대폭 늘린 그는 도시민을 상대로 친환경 체험농장을 운영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의 포도가 알이 굵고 맛있다고 소문나면서 해마다 300여명의 체험객이 그의 농장을 찾고 있으며 수확한 포도도 전량 직거래 형태로 주문판매된다.
"최근 서해안을 중심으로 포도재배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머지않아 공급과잉과 가격폭락이 우려된다"는 그는 "이럴 때일수록 생산자 스스로의 이름을 걸고 품질이나 마케팅 경쟁력을 갖춰가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농업인의 날 기념식장서 열릴 예정이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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