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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세이버 강원 1호' 최제헌 소방교 |
게재일 : 2008. 11. 07 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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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꺼져가는 생명을 구한 소방관이기보다는 안타까운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심장 박동이 멈춘 응급환자를 기적적으로 살려낸 사람을 일컫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가 강원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탄생했다.
'하트세이버 강원 1호'라는 명예로운 칭호의 주인공은 속초소방서 현장대응과에 근무하는 최제헌(38) 소방교.
'생명을 구한 사람'이라 불리는 하트 세이버는 심폐소생술을 활용해 인명을 소생시키는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일반 주민이나 119구조대원에게 주어지는 명예로운 칭호로, 도내에서는 올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1996년 소방공무원에 투신해 12년간 2천여 건에 달하는 각종 재난현장 출동으로 무수한 인명을 구조한 베테랑 소방관인 최 소방교는 지난 여름 꺼져가는 한 생명을 되살린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6월 25일 오후께 양양 낙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남녀 대학생 10여명이 파도에 휩쓸렸다는 급박한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근무중 현장에 출동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여대생 1명을 발견한 최 소방교는 육중한 무게의 이동식 산소 소생기를 들쳐메고 500여m에 이르는 백사장을 한달음에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생명이 꺼지기 일보 직전에 시작된 최 소방교의 심폐소생술은 10여 분간 이어졌고 사투 끝에 여대생의 호흡과 맥박이 미세하게 되살아났다. 기적이 벌어진 셈이다.
결국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목숨을 건진 여대생은 병원 치료를 받고 완쾌됐으나 안타깝게도 나머지 남학생 3명은 끝내 목숨을 건지지 못했다.
최 소방교는 "급박하고 짧은 순간이지만 환자의 호흡과 맥박이 되돌아온 순간은 울컥하는 감동과 함께 소스라치는 전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꺼져가는 생명을 구한 최 소방교의 심폐소생술은 무수한 반복 훈련과 피나는 노력 끝에 빛을 발한 것.
최 소방교는 그동안 초등학생을 비롯한 일반 시민과 군인 등 모두 6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기본 응급처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또 지난해 3월부터는 매월 15일 춘천보호관찰소 속초지소로 출강해 교육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는 등 '하트 세이버'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최 소방교는 "5분의 기적이라 불리는 심폐소생술이 일반 시민에게도 확대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 과목에 포함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심폐소생술 시 법적 분쟁을 우려한 탓에 일반 시민은 (심폐소생술) 시도를 꺼리고 있어 안타깝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법적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 소방본부는 최 소방교를 비롯한 도내 5명의 소방관을 하트 세이버로 선정하고, 오는 11일 도청 신관회의실에서 하트 세이버 배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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