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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한국학 전도사' 민원정 교수 |
게재일 : 2008. 11. 17 1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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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칠레에 거주하는 한국 여교수가 혼자 힘으로 현지 최초의 한국학 세미나를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칠레 최고의 명문 가톨릭대학에서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민원정(41) 교수.
민 교수는 12일 가톨릭대 산호아킨 캠퍼스에서 국내외 학자 10명이 발표자로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한국학 세미나를 혼자 힘으로 기획, 추진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교역량에도 불구하고 한국학에 대해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칠레에서 한국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에서였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었다.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았지만 권위 있는 외국학자를 초청하는 데 드는 비용은 물론이고, 포스터 제작 등 행사를 진행하는데도 충분치 않았다.
이에 따라 민 교수는 해외 세미나에서 알게 된 한국학 학자들에게 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사정을 설명한 뒤,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
학자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호의적이었다. 아르헨티나 교수 등 일부 발표자는 자비로 17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칠레에 입국하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민 교수의 사정을 알게 된 삼성과 LG, 포스코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행사 진행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민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는 칠레 학생들은 세미나 진행과 관련된 자원봉사를 맡았다.
결국 맨손으로 기획한 칠레 최초의 한국학 세미나는 현지 학생과 학자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민 교수는 "이번 세미나는 칠레에 한국학의 씨를 뿌린 것"이라면서 "언젠가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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