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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트레이드 불허 배경은 '선수장사' 금지 |
게재일 : 2008. 11. 21 1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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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프로필 보기]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삼성 라이온즈와 히어로즈가 시도한 '장원삼 30억원 트레이드'를 끝내 승인을 거부하게 된 배경은 한마디로 '선수장사'를 금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상우 총재는 21일 장원삼 트레이드를 불허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현대 유니콘스가 어려울 당시에도 선수를 팔아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은 절대 안 된다고 거부했었다"고 밝힌 뒤 "히어로즈 역시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트레이드시 KBO 사전 승인'이라는 창단 합의사항을 위배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KBO가 이처럼 '선수장사'를 금지하는 것은 8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가뜩이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히어로즈가 주축선수들을 하나 둘 팔아서 구단을 운영할 경우 팀 전력이 급격한 위축돼 나머지 7개 구단과 실력 차이가 벌어져 프로야구 경기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O는 과거에도 재정상태가 어려운 구단의 '선수 장사'는 대부분 금지했었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재정 악화로 1997년 박경완을 현금 9억원에 현대에 트레이드한 데 이어 1998년에는 간판타자인 김기태와 주축투수 김현욱마저 20억원을 받고 삼성에 넘기자 이후 KBO는 모든 현금 트레이드를 금지했다.
또 신 총재가 밝혔듯이 지난해 현대 유니콘스가 현금트레이드 요청을 했을 때도 KBO는 단호하게 거부했었다.
KBO는 지난 겨울 힘겹게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사를 끌어들여 히어로즈 구단을 창단해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했지만 이 같은 `선수장사'를 막기 위해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트레이드시 KBO 사전 승인이라는 단서 조항을 붙인 것이다.
히어로즈와 삼성은 이 조항이 문서로 만들어 지지 않아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신상우 총재는 창단 정신을 위배했다며 3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거액이 오고 간 장원삼 현금트레이드를 결국 승인하지 않았다.
한편 야구계에서는 이참에 '선수 장사'를 방지할 수 있도록 현금 트레이드 상한액을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프로야구의 경우 현금 트레이드가 100만달러를 넘을 경우에는 일정 부분 제약을 두고 있다.
이날 오전 KBO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직접 문의할 결과 선수를 바꾸면서 오가는 현금이 100만달러를 넘을 경우에는 무조건 MLB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선수 한 명 몸값이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메이저리그 현실에서 100만달러는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선수 장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KBO 역시 메이저리그처럼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현금트레이드 상한액을 일정 수준에서 제한하는 규약 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shoeless@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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