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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교포 3세 패션 디자이너 한안순 |
게재일 : 2008. 11. 21 1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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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컬렉션인데다 오프닝까지 맡게 돼 많이 긴장했어요"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한 '프레타포르테 부산 2009'의 첫 무대를 장식한 재일교포 3세 패션 디자이너 한안순(32)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좋은 경험이었다"며 한국에서의 첫 패션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재일조선인학교를 다닌 그는 "안녕하세요. 한안순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비교적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한씨는 "개인적인 일로 한국에 다녀간 지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며 "시간이 많지 않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일하는 분들이 많이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1999년 오사카 컬렉션을 통해 데뷔한 한씨는 2003년 도쿄 컬렉션에서 애니메이션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브랜드 '한안순(HAN AHN SOON)'은 일본 연예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07년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우승한 모리 리요가 귀국해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 그의 드레스를 입고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첫 고국무대에서 선보인 쇼의 테마는 '공주'. 마법에 걸린 공주가 드레스가 아닌 평범한 옷을 입고 즐겁게 산보를 하다 다시 공주로 돌아간다는 스토리를 담은 만큼 무대에 올린 39벌의 옷은 화사하고 경쾌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코리아타운의 한복집에서 한복감을 떼어다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쇼에서 선보인 무지갯빛 드레스도 색동저고리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씨는 현재 도쿄 이세탄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오사카에도 직영매장을 열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쪽에서 그의 옷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이라며 명쾌하게 답했다.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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