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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여행기' 펴낸 공중보건의 양성관씨 |
게재일 : 2008. 11. 21 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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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내여행도 해외여행 못지않게 보람있다고 생각하고 자전거여행을 떠났습니다."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며 느낀 발랄한 생각과 사진을 곁들여 '달리는거야 로시난테'란 책을 발간한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공중보건의 양성관(26.김해시)씨는 발간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위험하다며 20살까지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했던 어머니의 '금지령'으로 자전거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그는 대학에 들어간뒤 친구의 자전거를 처음 타 보고 자전거 마니아가 됐으며 결국 자전거로 전국일주여행까지 하게 된 것.
그는 지난해 4월께 20만원을 주고 기어 21단짜리 자전거를 구입했다.
3개월쯤 지난 같은해 7월10일 자신의 '애마'가 된 이 자전거에 돈키호테를 태우고 다녔던 비쩍 마른 말 '로시난테'란 명칭을 붙이고 고향인 김해를 출발한 뒤 전남 보성과 해남을 거쳐 고창, 부안, 서울, 춘천을 지나 동해, 삼척, 포항, 부산에서 김해로 같은달 26일 돌아왔다.
16일간 전국을 돌며 지역에서 받은 인상과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생각을 그는 책 곳곳에 소개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에 도착해서는 '우리나라 국도의 정 중앙점인데도 이를 이용한 관광프로그램이 없다'는 생각에 아쉬웠고 강릉 경포대서는 '호수에 배를 띄우면 관광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책속에 녹였다.
또 진해 벚꽃은 대략 30만 그루 인구는 15만명이어서 한 사람당 2그루씩 벚꽃과 짝을 정해준다면 진해시민은 벚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나무는 벗이 생겨서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넣었다.
봄이 오면 섬진강에 조그마한 나룻배를 빌려 띄워놓고 밤낮으로 배 위에서 먹고 자면서 꽃구경을 하고 싶은 소망, 땅끝 해남에 깃발을 세우면 어떨지 등등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생각도 담았다.
자전거 여행을 마친지 1년이 지났지만 그는 지금도 틈나는대로 로시난테의 앞 안장에 카메라, 물통, 지갑, 수첩을, 뒷 안장에는 가방, 텐트, 침낭 등을 잔뜩 싣고 힘껏 페달을 밟으며 지난 여행때 가보지 못한 곳을 누비고 있다.
그는 "최근 지방자치단체 마다 자전거타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보도블록을 바꾸는 수준에 그칠뿐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안전시설 설치와 이들에게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해야 자전거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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