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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컨센터예술교육硏 놉-브랜든 원장 |
게재일 : 2008. 12. 08 1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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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예술은 주변 세상을 이해하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타인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혀주죠. 이런 미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합니다"
뉴욕의 종합예술센터인 링컨센터 산하의 링컨센터예술교육연구원 스콧 놉-브랜든(57) 원장은 4일 연구원의 역할을 설명하며 미적 체험의 기회를 동등하게 얻을 수 있는 권리를 강조했다.
1957년 설립돼 일반 대중을 상대로 예술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예술교육연구원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거나 예술 교육 강사를 양성하며 교육 방식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미적체험교육 프로그램 '아츠 에코 프로젝트(Arts-Echo Project)'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문화재단이 마련한 미적체험교육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놉-브랜든 원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전 16살때가지 예술이란 걸 접해보지 못했어요. 부모님은 상업에 종사하시며 돈을 버는데 열중하셨거든요. 자라면서 무언가 빠진듯한 아쉬움이랄까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느꼈지만 그게 뭔지는 모르고, 가슴을 울릴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학창 시절에는 다른 남자 아이들처럼 운동을 좋아해 레슬링이나 미식 축구를 즐겼다.
"미식 축구를 하던 어느 날 볼을 잡고 뛰는데 다른 4명의 선수들이 죽을 힘을 다해 달려들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들이 나보다 더 공을 원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경쟁보다는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대학에서는 식물학을 전공하며 꿀벌을 직접 키우기도 했다. 대학 3학년 때 수강신청한 수업에 사람이 너무 몰려 밀려나고 말았고, 다른 수업을 다시 선택해야만 했다.
그 중 눈에 띈 것이 종합예술 관련 수업이었고, 그는 그 수업을 선택한 것이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그 수업의 강사가 무용단에 속해 있었는데 저에게 무용을 해보라고 권했어요. 세 번이나 거절했지만 그 분이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2살의 나이에 무용을 시작했죠. 늦게 시작했지만 좀 잘하긴 했나봐요. 당시에 남자 무용수가 없기도 했고요"
이 일을 계기로 전공도 예술교육으로 바꾸고 12년간 무용수로 무대에 섰다. 예술교육연구원과의 인연은 1987년 협력국장으로 시작해 1995년부터 지금까지 경영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예술 전문가를 위한 교육기관은 많잖아요. 일반 대중들도 미적 문맹상태를 벗어나야죠. 잘 사는 집에서 태어났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든 미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동등하게 주어져야 하고요"
예술교육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학생들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학교와 함께 교육을 진행할 때도 학교가 부담하는 비용의 3배 이상을 연구원의 예산으로 충당한다. 이 돈은 대부분 기업과 개인, 단체의 후원금이다.
"어릴 때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 저의 경험이 더욱 예술 교육에 매진하게 만듭니다. 경제가 어려워 후원금은 많이 줄어들테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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