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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째 뻥튀기장수 김덕천씨 |
게재일 : 2009. 03. 05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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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보은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입니다. 나이 들어 힘은 부치지만 단골이 있는 한 영원한 '뻥 할아버지'로 살 작정입니다"
충북 보은에서 36년째 튀밥을 튀기면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뻥튀기 장수가 있어 화제다.
보은읍 교사리 장터 길목의 허름한 노천 뻥튀기 가게 주인 김덕천(68.보은읍 풍취리)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
1974년 생활고에 못 이겨 까만 뻥튀기 기계를 짊어지고 행상을 시작한 그는 10여년 전 이 곳에 정착해 하루 7~8시간씩 손 때묻은 기계를 돌리고 있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아직도 장날이면 100명, 평일에도 50명이 넘는 손님이 그를 찾아 쌀이나 옥수수, 콩, 말린 가래떡 등으로 뻥튀기를 만들어 간다.
석유버너와 전기모터 등장으로 장작불을 피우거나 수작업으로 손잡이를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어졌지만 묵직한 무쇠 기계를 다루고 자신의 키보다 큰 뻥튀기망을 다루는 일이 칠순을 바라보는 그에게는 힘겨운 노동이다.
눈.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 30분 어김없이 가게 문을 여는 그가 '한방(1차례)'에 3천원씩 받아 거두는 한 달 수입은 200만원 안팎.
그는 이 돈으로 집을 사고 슬하의 2남1녀도 배곯지 않게 키워냈다.
김 할아버지는 "주위에서 고된 일을 그만두라고 권유하지만 30년 넘게 정든 천직을 말처럼 쉽게 내놓을 수 있느냐"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뻥튀기 기계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술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젊은이가 생겨 어느 때보다도 일할 맛이 난다"며 "보잘 것 없지만 이들에게 36년 뻥튀기 장수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웃어 보였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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